독서

독서 - 짱깨주의의 탄생

aoaa 2022. 9. 8. 23:43

 9월의 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 중 하나인 '짱깨주의의 탄생' 입니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편견을 깨주는 책이었습니다.

 

중국은 오늘 날 우리 나라에서 가장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혐오 대상 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가진 중국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정말 100%의 사실인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물으며,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다른 일면을 확인을 시켜줍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성탄절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세우지 못하고, 종교 탄압으로 크리스마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같은 것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트리를 꾸민다는 것이 팩트라는 것이다. 

 

 또한 중국을 낮잡아보거나 악의 축으로 바라보는 짱깨주의가 가지는 인종주의적 함의와 함께 한국의 극우주의와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한국언론의 편견을 조장하는 기사들로 인해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 또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는 중국을 숭배하거나 추앙하기 위해서가 아닌, 여기 위치하는 우리만의 지정학적인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이며,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입장, 극우주의의 입장이 아닌 한반도의 위치에서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균형을 맞추어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더욱이 한반도의 위치가 가지는 중요성을 더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뉴스가 일본발 뉴스를 번역해 해외에서 오해가 생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에 분노하며 넘어갈 수 있지만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같은 일을 겪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책을 추천합니다. 또한 서구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해서, 한국에서 단편적인 이미지로 존재하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나라들의 문화와 우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책의 개요는 이미 널리 퍼져있는 인식을 반박하기 위해, 많은 인용과 논문을 통해 수치화 된 자료를 보여주는데 때문에 '네가 무식하고 멍청해서 속았다' 처럼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런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모르면 배우면 되니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시작으로, 닉슨의 키신저 시스템까지 우리나라가 처해진 상황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부분은 좋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자료를 나열하면서 인식을 반박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살짝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고려하면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별과 혐오의 고충을 알면서도 다수의 편에 속해 <짱깨 혐오>를 방임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깨달음이 마냥 쓰지않았고, 성찰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내가 있길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