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 -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aoaa 2022. 6. 17. 15:10

 6월의 책은 '넛지'입니다. nudge의 사전적 의미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인데, 책에서 말하는 넛지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이 넛지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례는 아마 남자화장실 소변기의 파리 그림인데, 파리에게 이목이 끌려 소변기 밖으로 튀지않도록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죠. 소변기 밖에다 볼일을 보지말라고 직접 말하는 것보다, 파리에 집중하게하여 목적을 이뤄낸것이죠. 생각해보면 사람은 부정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하지말라고 하는 것보다 위의 방법이 효과가 더 있겠지요. 여기서 부정이라는 건 사람이 생각을 하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말라'라고 해도 뇌는 죽기 전 까지 계속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함을 의미합니다.

 

 저자인 리처드 탈러가 책에서 계속 말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만, 비합리적인 행동을 일삼는 존재이다'라는 것입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존재'라는 명제가 현실에서는 불안정하며, 편견을 가지고 있고, 심리적으로도 취약하다는 것이죠. 이는 당연한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놓인 환경과 타인의 선택 방식에 따라 개인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간들의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주제로 학자들은 '행동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방식이 있는데 몇 가지만 적어본다면, 학교에서 자리를 앉을 때 항상 같은 곳에 앉다가 누가 항상 앉던 자리에 먼저 앉아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고 느낀다는 '현상유지 편향'과 의사들이 수술을 받고 '100명 중 10명이 죽는다'라고 하는 것보다 '100명 중 90명이 산다'라고 할 때 환자가 수술 권유를 받아드릴 확률이 더 높다는 'framing(프레이밍)'이 있습니다. 

 

 책의 결론은 '넛지를 이용해 선택 설계를 하고 최선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하자'인데 인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인데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넛지도 소용없지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사례처럼 하나씩 세밀하게 소개해주고 있는데, 미 정부의 정책 사례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완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살짝 지루) 개인적으로는 마케팅에서 광고를 스킵안하고 볼 수 있도록 방법을 넛지를 적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리얼클래스(영어 학원?)광고를 사람들이 스킵을 안하고 끝까지 다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살짝만 응용하면 광고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망상이 들기도 하네요.

 

 행동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장르를 잘 가리지 않는데 이렇게 완독하기 힘든 책은 오랜만이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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