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 - Scale 스케일

aoaa 2022. 5. 5. 21:47

 5월에 읽은 책은 이론물리학자 제프리 웨스트가 쓴 Scale이란 책입니다.

 

  책의 시작은 온혈동물인 생쥐와 코끼리의 몸집의 크기(scale)에 대해 비교하며 시작됩니다.

코끼리와 같은 큰 포유동물은 생쥐같은 작은 생물에 비해 더 체계적으로 느리게 작동하도록 제약받고, 심장 박동이 느리고 세포가 덜 열심히 일하면서 더 긴 수명을 가지게 되는 예를 듭니다. 여기서 생물학에서의 성장은 물질 대사를 통해 추진되고 이는 저선형의 스케일링을 따르게 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동물의 크기뿐 아니라 도시의 성장도 scale에 묘사합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커질 때, 1인당 GDP뿐만 아니라 평균 임금, 범죄 건수 등등 복합적으로 다른 척도들도 체계적으로 규모가 증가합니다. 사회 활동과 경제 생산성이 인구 증가에따라 체계적으로 증가한다는 도시의 본질적 특성을 설명하는데, 이러한 크기의 증가에 따라붙는 체계적 부가가치를 경제학자들은 수확 체증의 법칙 물리학자인 저자는 초선형 스케일링(superlinear scaling)이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생물학에서는 제약된 성장이 대사율의 저선형 스케일링을 그리지만, 도시 경제에 있어 혁신(특허 건수)의 초선형 스케일링은 가끔 지수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성장을 그리게 됩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 파트는 기업의 스케일링인데 도시처럼 초선형 스케일링을 그리는 것이 아닌 생물처럼 저선형으로 규모 증가가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생물에 더 가까울뿐만 아니라 혁신과 수확 체증이 아닌 규모의 경제가 지배함을 말해주는데, 기업의 저선형 스케일링은 기업도 결국 성장을 멈추고 죽는다는 것을 시사하죠.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의 반감기가 약 10년에 불과한 결과가 나오는데 이 반감기를 예방하기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새 제품과 서비스 출시, 지식창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의 사이즈는 왜 그렇게 설계되었는가라는 생명과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엔트로피와 생명에 관한 관점을 도시와 사회, 기업으로 확장한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모든 자연법칙이 기본 연결망(?)과 복잡성이라는 물리 법칙의 토대 위에 있고 정량적인 과학(수학 공식)으로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대해서는 참으로 물리학자다운 견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회적 현상 연구들처럼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연구들을 통해 다른 현상들도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